“대중교통 요금 올리는 대신 오전 6시반 이전에 타면 지하철값 깎아준다고요? 아니, 돈 없으면 잠도 줄이라는 건가요. 아직 학교 다니고 있는데 체감 부담은 배로 늘었어요.”(대학생 송화섭씨(27))
3년여만에 서울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된 후 처음 맞는 29일 평일 오전. 출근길 시민들 표정은 곱지 않았다. 서울시는 27일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을 각각 200원과 150원 일제히 올렸다. 요금 인상과 함께 새벽 시간 이용하는 시민에 대해 기본요금 20%를 깎아주는 ‘조조할인제’를 도입했지만, 오히려 이를 바라보는 시민 불만은 컸다.
개중에는 인상 사실을 모르고, 기계적으로 교통카드를 찍고 다니는 시민들도 많았다. 29일 오전7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노원구에 사는 직장인 정인식씨(28)는 “이번 인상으로 한달에 9000원 가량 부담이 늘 것 같다”며 “지난주 금요일부터 지하철 정기권을 쓰는 회사원들이 낭패를 보지 않도록 회사 측에서 요금 인상 공지를 해줘 대비는 하고 있었지만 뒷맛이 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직장인 오지석씨(27)는 “요금이 오른다고 안 탈 수도 없는 게 대중교통인데, 꼭 서민들 지갑을 털어야 했는지 하는 싶다”고 말했다.
요금 인상만큼 서비스 질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반응도 많았다. 송화섭씨는 “버스비가 올랐으면 배차
출근길 지하철 대치역에서 만난 한 시민은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서민들 등골 휘게 자꾸 올리지만 말고, 대중교통비를 올렸으면 연말정산 교통비 공제율도 따라 높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창영 기자 / 문재용 기자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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