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버스추락
"솔선수범하셨던 분" 중국 버스추락 사고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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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버스추락/ 사진 = MBN |
1일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 사고로 8개 시·도 지방직 5급 공무원 9명이 희생됐습니다.
지방행정연수원 교육과정의 하나로 중국을 방문했다가 목숨을 잃은 이들은 모두 50대 초·중반으로 평소 솔선수범하는 공직생활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습니다.
또 대부분 30년 안팎의 공직생활 끝에 사무관으로 승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시의 이모(55) 사무관은 1980년에 공직에 입문해 31년 만인 2012년 6월 사무관이 됐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독학으로 방송통신고와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그는 2013년 12월부터 행정직 공무원이 해내기 어려운 도시계획과장을 맡아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전북에 있는 지방행정연수원 교육기간에도 주말에 집에 가지 않고 남부지역을 다니며 춘천시정에 접목할 정책이 있는지 살필 정도로 업무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7년차 과장인 김모(54) 사무관은 지난 1월 후배에게 승진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장기교육을 지원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36세 때 대학에 입학할 정도로 학구열이 높았습니다.
한 동료직원은 그가 지난 2월 추계예술대에서 문화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고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슬퍼했습니다.
공직생활 33년 만인 2013년 4월 5급으로 승진한 경기도 고양시 한모(54) 사무관은 아내와 동생이 모두 공무원입니다.
보름 전 장녀를 결혼시키며 환하게 웃던 그의 얼굴을 기억하는 아내는 실신했고, 다른 가족도 슬픔에 잠겼습니다.
부산시 김모(56) 사무관은 공직생활 25년 만인 지난해 7월 5급으로 승진했습니다.
꼼꼼하면서도 세심한 스타일로 선거관련 업무를 무난하게 처리해 '선거 업무의 달인'으로 불렸습니다.
인천시 서구 한모(55) 사무관은 지난해 8월부터 노인장애인복지과장을 맡아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습니다.
한 직원은 "일을 철저하게 하면서도 표정이 어두운 직원에게 농담을 건네고 야근자를 매일 격려하는 등 인품이 훌륭한 상사였다"고 말했습니다.
지방공업직인 광주시 김모(56) 사무관은 어렵게 승진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변을 당했습니다.
동료 직원은 "가장 행복할 때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당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광주시는 청사 1층 안전체험관에 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1988년 공직에 입문한 서울시 성동구 조모(51) 사무관은 25년 만인 2013년 4월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품으로 동기보다 진급이 빨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목직인 경북 정모(51) 사무관은 기획력이 뛰어나 '아이디어 뱅크'로 불렸습니다.
제주 조모(54) 사무관도 성실하고 깔끔한 일 처리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효성이 깊었던 그의 사고 소식에 노모(87)가 한때 실신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