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40여 명의 사망자를 낸 대만의 푸싱항공의 여객기 사고가 기장의 실수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엔진 두 개 중 하나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기장이 정상 작동하는 엔진을 꺼버려 참사를 빚고 말았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에 처박힌 여객기 잔해들 사이로 보트를 탄 구조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지난 2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추락해 푸싱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입니다.
승객 등 58명을 태우고 타이베이에서 출발한 이 여객기는 이륙 직후 인근 고가도로를 들이받고 하천으로 추락해 43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당시 대만항공안전위원회가 발표한 사고 원인은 양쪽 엔진의 결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종석 음성녹음장치 분석 결과 해당 사고는 기장의 실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토마스 왕 / 대만항공안전위원회 조사관
- "305피트 상공에서 105노트의 속도로 비행 중이던 기장이 "이런, 다른 쪽 엔진을 꺼버렸어"라고 외쳤습니다."
당시 기장은 이륙 몇 분 뒤 엔진 두 개 중 하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엔진 출력 차단을 시도했습니다.
엔진 하나로도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상이 있을 경우 문제가 있는 엔진 전원을 차단하는 건 일반적인 상황.
하지만, 기장은 실수로 멀쩡한 엔진을 껐고, 뒤늦게 깨달았지만 여객기는 그대로 추락하고 만 겁니다.
이 기장은 지난해 5월 비행 시뮬레이션 테스트에서도 불합격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