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따돌림 은폐, 여중생은 투신자살 '학교가 학생들 입단속 시켰다?'
↑ 학교 따돌림 은폐/사진=MBN |
지난달 경기 양주에서 한 여중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후 해당 학생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학교 측이 이를 숨기려 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기 양주시의 한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4살 현 모 양.
지난달 1일 오전, 현 양은 부모님에게 죄송하다는 문자만 남긴 뒤, 아파트 고층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부모는 현 양이 3학년에 올라간 후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 소화불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현 모 양 아버지는 "따돌리는 무리가 복도에서 딸의 어깨를 퍽 치고 가더라, 그리고 조별 활동을 할 때마다 우리 딸이랑 같은 조를 안 하려고 '쟤가 끼면 우리 조 망했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현 양이 친한 친구들과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에서 같은 반 친구들 때문에 힘들어했던 내용이 있었다는 겁니다.
문제는 현 양의 사망 후 학교 측의 석연치 않은 대처였습니다.
사건이 외부로 새나가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어떤 얘기도 하지 않았던 것.
장례식장을 방문한 학생들에게는 따돌림은 없었다며 입단속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 모 양 친구는 "장례식장 계단 올라가기 전에 저희를 붙잡고 말씀했다. 이 일이 얘기가 잘못 흘러가서 와전되거나 제삼자에게 알려지는 거는 조심해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학교에 현 양의 운구차가 왔을 때도 학생들에게는 행렬 참석 대신 교실에서 학교 폭력 관련 영상을 시청하도록 했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저희는 최대한 예우를 했다. 저희가 사전에 그 얘기를 물어봤다. 영정을 들고 교실까지 올 건지 안 올 건지. 근데 부모님이 원하지 않으셨다"고 전했습니다.
현 양의 부모는 해당 사실을 정리해 검찰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교내 따돌림 여부와 학교 측의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