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리시 카이저병원이 7일 다시 문을 열었다. 입원 환자가 170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폐쇄된 지 16일 만이다. 이날 병원은 재입원 환자를 받느라 분주했다.
건물이 폐쇄되면서 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114명은 경기도의료원 수원·포천·파주병원과 고양 명지병원, 대전 국군병원 등에 분산, 이송됐다. 이들은 9일까지 카이저병원으로 모두 돌아온다.
이날은 수원의료원에 있던 5명이 재입원했다.
병원 측은 당분간 외래환자를 받지 않고 재입원 환자만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인데 다른 병원에서 14일간 누워만 있어 상태가 퇴보했다”며 “메르스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외래환자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원 소식에 병원이 있는 건물 점포주들은 “감염이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카이저병원은 구리시내 중심가 9층짜리 건물에 입주해 있다. 예식장, 은행, 학원 등이 있어 하루 수천 명이 이용하는 건물이다.
더욱이 170번째 환자가 입원한 지난달 19∼20일 많은 시민이 승강기 등을 함께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데다 이 병원에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환자가 많아 메르스 확산 진원지가
카이저병원을 폐쇄하는 날 이 건물도 함께 문을 닫았다.
소독 후 환경검체 검사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지난 1일 재개방했다.
보건당국은 점포주들과의 충돌을 우려해 건물 출입이 뜸한 새벽 시간대 환자들을 이송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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