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조류인플루엔자, 그리고 메르스까지, 모두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되는 '인수공통' 전염병입니다.
정부는 전염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수백억 원을 들여 연구소를 만들었는데요.
이런 사실 아셨나요?
당연히 모를 수밖에요. 2년째 낮잠만 자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년 전에 지어진 국책 연구기관인 인수공통 전염병 연구소입니다.
371억 원이 투입된 아시아 최대 규모입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연구 실적이 없습니다.
내부로 들어가 봤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연구소 내부입니다. 이곳은 동물 실험실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연구 장비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번엔 동물 사육실로 가보겠습니다. 실험동물을 사육할 수 있는 장비는 갖춰져 있는데, 정작 동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연구 인력 또한 140명 이상이 필요하지만, 고작 6명뿐입니다.
▶ 인터뷰 :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 관계자
- "메르스가 공기 전파가 되는지 연구하려면 동물을 키우면서 공기에 전파되는지 연구해야 할 거 아닙니까?"
정부가 건물만 지어 놓고 예산 지원은 나 몰라라 하는 겁니다.
장비 구입과 운영비로 한 해 80억 원이 필요하지만, 작년 예산은 24억 원이 전부였습니다.
올해는 메르스 사태로 연구소의 역할이 중요해 졌지만, 예산은 오히려 15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 인터뷰 : 김춘진 /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 "연구소가 교육부 소속이라는 이유로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소가 애물단지가 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