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데 가서 영수증을 받아오라며 가게 주인을 내보낸 뒤 도둑질을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감쪽같은 목사 행세에 모두들 속아넘어갔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말쑥한 정장 차림의 한 남성.
잠시 뒤 황급히 뛰어가 도로를 가로지르더니, 택시를 잡아탑니다.
교회 목사를 사칭해 가게 주인을 속여 잠시 내보낸 뒤 빈 가게를 털고 달아나는 57살 오 모 씨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상인
- "식당이 하나 있어요. 거기서 (영수증) 하나 받아와라 그러더라고요. 처음에는 교회이름을 팔아서 크게 긴장을 안 하고 나갔죠."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피해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오 씨는 텅 빈 가게에 남아있던 현금 98만 원을 훔쳐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이렇게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간 전국을 돌며 32차례나 훔친 금품만 2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피의자
- "(목사 사칭하면) 믿는 사람이 더 많았던 거 같아요."
주로 범행은 가게를 열려고 준비하는 오전 시간대를 노렸습니다.
▶ 인터뷰 : 박순우 /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
- "(오전에는) 영업 준비금으로 보통 영세한 가게에서 1백만 원 정도 현금 보관하기 때문에 그런 걸 노린 수법입니다."
절도 전과 11범인 오 씨는 다시 한 번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