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뽑는 유세장은 지금 아수라장입니다.
막말과 기행이 난무하는데, 황당하게도 가장 심한 행동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예비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세장에서 막말을 쏟아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권 주자.
경쟁 후보 그레이엄을 자신에게 선거자금을 구걸하던 인물이라며 전화번호까지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
- "속으로 '이 사람, 거지야?'라고 생각했었죠. 3~4년 전 번호라 맞는지 모르겠는데, 202-228-XXXX로 전화해보세요."
같은 당원인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이 베트남전 포로일 뿐 전쟁 영웅이 아니라는 등 인격 모독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론 조사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트럼프가 막말할수록 지지도는 올라갔고,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리는 겁니다.
겉으로 황당해했던 유권자들의 다른 태도에 현지 언론은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상황.
트럼프의 '막말'과 '기행'이 미국 백인 보수층에게 대리만족을 안겼다고 분석했습니다.
유색인종의 입김이 거세지고, 각종 가치관의 진보화로 억눌렸던 백인 보수층의 불만을 대변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같은 막말 지지율 고공행진이 실제 대선 구도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