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
[김조근 기자] 광복 70주년을 맞아 개신교인들이 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과 광화문 세종로 일대에 모여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대규모 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광복 70주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는 예수교장로회 합동·통합, 기독교 감리회, 예수교 성결교회, 순복음교회 등 교단 70여곳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연합기관·단체 70여 곳이 참여한 가운데 교파를 초월한 대규모 행사로 진행됐다.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본 행사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주최 측 추산 20만 명(경찰 추산 10만 명)의 교인이 참가해 시청광장을 메웠다. 이날 지방 90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된 지역 대회에는 총 30만 명이 참여했으며, 이날을 전후해 해외 70개 도시에서도 기도회가 열려 해외 교인 10만 명이 기도회에 참여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이날 기도회는 식전행사에 이어 국내외 교회 대표들, 새터민, 다문화가족 등 각계각층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북을 7차례 울리는 타북 퍼포먼스와 김삼환 목사(기도회 대표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문을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동독의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작은 기도모임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통일 독일의 출발점이 되었듯이 한국 교회의 기도가 휴전선을 걷어내고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여러분의 기도가 응답받아 대한민국이 힘차게 재도약하고, 우리 민족 모두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메시지선포(설교)는 장종현 목사(대표 대회장), 이영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대표 준비위원장), 김상현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감독) 등 4명이 맡았다.
신학대학 7곳의 총장들이 모여 만든 '광복70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선언문'은 손인웅 목사(평화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곽도희 목사(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등 각 교단 및 단체 대표 12명이 낭독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분단 70년의 비극은 악한 자들에 의해 일어난 일이지만 그 악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우리에게도 깊은 책임이 있다"며 "한국 교회는 분단의 죄악을 극복하지 못했음을 참회하며 민족의 평화통일을 교회의 핵심 과제로 삼고 분단 극복을 위해 힘써 기도하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화해와 평화통일의 첩경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용서하고 한 형제자매로 만나고 사랑하는 데 있다"며 "곤경 속에 있는 북한의 형제자매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우선적 일이다. 한국교회는 이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온 교회가 기도하자 ▲북한동포를 돕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자 ▲통일기금 조성에 모두가 합력하자 등 7개 항목으로 구성된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실천강령을 발표하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는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해방둥이 70명이 초청됐으며, 7천명으로 구성된 연합찬양대와 70명으로 구성된 솔리스트 앙상블의 합창이 울려 퍼졌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문교회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주최하는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광복/분단 70주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가 열렸다.
NCCK는 1988년부터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을 작성하고 남북공동기도주일 예배를 올려 왔으며, 2013년에는 세계
이날 예배 참석자들은 남북공동기도문을 한목소리로 낭독하면서 70년 동안 반복되어 온 갈등과 대결의 역사를 속히 끝내고 평화로운 통일을 이룩하기를 기원했다.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
김조근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