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종합병원에서 수액을 맞던 8살 여자 아이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다 숨졌습니다.
유족은 의료사고를 주장하고 있는데, 국과수는 일단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다는 구두 소견을 내놨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속이 답답했던 8살 이 모 양은 지난 15일 오전 11시 50분쯤 안양의 한 종합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오후 12시 45분부터 수액을 맞기 시작한 이 양.
마침 공휴일이었던 터라 소아과에서 응급실로 내려왔고, 다시 1층 로비 의자로 옮겨 앉았습니다.
그런데 30분 뒤 갑작스런 발작을 일으켰고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오후 3시 17분쯤 숨졌습니다.
모든 상황을 지켜본 부모는 병원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양 어머니
- "우리 아기는 저기에 누워 있는데, 간호사는 이러고 오면서 아기한테 와서 급하게 보는 것도 아니고 멀찌감치 아기를 보는 거예요."
또, 멀쩡한 아이가 갑자기 숨졌다며 의료사고를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양 어머니
- "아이가 약을 맞고 나서 20~30분 뒤에 발작이 왔어요. 발작 때문에 응급실에 갔는데, 이 약이 원인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병원 측은 처방과 수액 투여, 심폐소생술까지 모두 적절한 조치였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OO병원 관계자
- "증상에 따라서 적절한 주사 등을 처방했습니다. 수액 등 주사를 맞는 과정에서 갑자기 응급상황이 발생했고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한편, 이 양의 시신 부검을 국과수에 맡긴 경찰은 아직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며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는 1차 구두소견을 받았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최홍보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