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운택(40)이 대리기사 유모(46)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사건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7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배우 정운택 대리기사 폭행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2분가량 촬영된 이 영상에서 정운택은 술에 취한 듯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이어 “차렷”이라는 말과 함께 여러 차례 때리려는 듯한 행동을 취하거나 옷자락을 잡고 흔드는 등 대리기사로 추정되는 남성을 위협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이 남성이 승합차에 올라타자 정운택이 따라 올라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당시 해당 영상을 촬영한 사람이 “신고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하는 음성도 포함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정운택은 지난 7월 31일 밤(8월 1일 새벽) 논현동 교보사거리 앞에서 대리기사 유씨에게 전치 2주 상해를 입힌 혐의로 피소됐다. 경찰은 인근 CCTV와 현장 시민이 제보한 휴대폰 동영상 등을 조사한 결과, 정운택의 직접적인 폭행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해당 사건을 상해 혐의가 아닌, 단순 폭행 혐의로 죄를 낮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사건을 두고 정운택과 유씨의 입장은 엇갈렸다.
정운택의 소속사 PS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시 정운택이 귀가하기 위해 택시를 잡던 중 얼굴을 알아본 몇몇 사람이 ‘대가리 아냐?’라며 수근댔다”면서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것을 (정운택이) 보게돼 ‘사진을 찍지 말라. 찍은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소속사 측은 “(유씨의) 몸을 밀친 것도 맞고, 뒤통수를 친 것도 맞다”며 폭행 혐의를 시인하면서도 “2주 진단에 1000만원 합의금은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잘못은 당연히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사실 관계가 부풀려 해석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리기사 유씨는 “내가 마치 그의 연예인 신분을 악용해 돈을 뜯어내려 협박한 파렴치범이 됐다”며 “억울해 지난밤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유씨는 “소속사 대표가 찾아와 100만원 합의금을 제시하기에 ‘1000만원이든 2000만원이든 달라면 줄 것이냐’라고 말했다”며 “나는 ‘합의할 생각이 없다’ ‘법과 정의대로 심판받게 하겠다’는 의지로 그처럼 말한 것이지 실제 그 금액을 요구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정운택이 누군지도 몰랐기에 그를 놀린 적이 없다. 나 역시 귀가하기 위해 근처에 있다가 갑자기 멱살을 잡혔다”면서 “당시 그에게 이유 없이 질질 끌려다니며 폭행당했다”고 토로했다.
정운택은 2001년 영화 ‘친구’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이후 그는 ‘두사부일체’ ‘뚫어야 산다’ ‘보스 상륙 작전’ 유감스러운 도시‘ 등 다수 영화와 드라마
정운택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정운택, 대리기사와 입장 엇갈리네” “정운택, 합의금 1000만원 요구한 건가” “정운택, 처음에 합의금 100만원 제시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오용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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