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天津)항 물류창고에서 초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오염물질의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우리나라의 대기와 빗물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19일 오후 “국내 대기와 빗물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시안(CN)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오염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안은 톈진 폭발사고 때 대기 중으로 휘발된 시안화나트륨이 빗물과 만나 만들어질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수도권 대기오염 집중측정소 2곳(백령도·서울 불광동)에서 사고 직후인 13일과 16일에 채취한 미세먼지(PM2.5) 4개 시료에서 시안 성분은 없었다.
13일부터 18일까지 대기의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사고 당일과 마찬가지로 현장과 인근에서 남서풍이 주로 불어 대기가 만주·몽골 쪽으로 이동했다.
특히 사고 직후 오염물질의 이동 경로 분석 결과는 기상청의 천리안 위성사진 및 영국 우주국의 위성사진, 일본 기상 연구팀의 분석과도 일치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수도권 5개 강우측정소(서울 불광동·구이동, 인천 구월동, 경기도 이천·안산)에서 16일 빗물 시료 5개를 채취한 결과에서도 시안 성분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도 13일부터 16일까지 시의 6개 강우측정소에서 수집한 빗물을 대상으로 시안 함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어느 곳에서도 시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안화나트륨이 대기를 타고 서울로 유입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 4개 이온측
김법정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장은 “텐진 사고로 인한 국내 오염영향 분석과 모니터링을 계속 실시하고 유해 대기물질에 대한 상시 측정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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