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됐던 동물들이 식용으로 도축돼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동물원 측은 도축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대공원 사육장 앞에서 사슴과 염소 40여 마리가 트럭에 옮겨집니다.
차량이 도착한 곳은 경기도 용인의 한 농장.
식용을 목적으로 동물들을 도축하는 곳입니다.
▶ 인터뷰 : 농장 관계자
- "이게 제일 맛있는 사슴이에요. 저게 150만 원이에요. 저거 잡으면 50명이 먹을 수 있어요. "
동물원에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던 동물들이 대거 식용으로 도축된 겁니다.
이런 사실을 안 한 동물보호단체는 오늘(20일) 서울시청 앞에서 도축 방지와 밀반출된 동물들의 환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소연 / 동물단체 '케어' 대표
- "도축용인지 알면서 서울대공원에서 암묵적으로 묵인해 왔던 거죠. 지속적으로 이렇게 매각된 동물들이 계속 도축되는 상황이 반복돼 왔던…."
서울대공원 측은 개체 수 관리를 위해 동물들을 외부로 판매해 왔지만, 도축되는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대공원 관계자
- "(도축 사실을)몰랐습니다. 반출할 때는 그런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니까. 동물 복지차원에서 어느 정도 좁은 데서 지내기 때문에…."
서울대공원은 전시 동물 도축 방지를 위한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