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도 북한의 도발은 얼마든지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사시 주민들이 피할 수 있는 대피소 시설이 너무 엉망이라는 지적입니다.
앞으로라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갑작스런 북한 포격 도발에 당황한 접경 지역 주민들
서둘러 대피소로 피했지만 불편함은 감출 수 없습니다.
찜통 같은 무더위 속에 선풍기 몇 대가 고작.
"우리 빨리 좀 (주민 대피령) 해제시켜줘요. 어휴 죽겠어 더워서."
대피소에는 화장실이나 취사시설이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비좁은 공간 탓에 대부분 새우잠을 잡니다.
▶ 인터뷰 : 박용호 / 경기 연천군 삼곶리 이장
- "옹기종기 계시다 보니까 무척 더웠어요. 며칠씩 계실 수가 없는 상황이 되니까."
생화학전에 대비해 대피소 안쪽에 비치된 방독면은 무용지물입니다.
유효기간 5년으로 지난 2012년 교체해야 했지만 현재까지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주민 대피소에서는 휴대전화가 잘 연결되지 않아 비상시 외부와 소통이 끊어질 가능성도 나옵니다."
게다가 대피소 내 비상 탈출구는 너무 작아 실제 사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접경지역에 정부가 만든 대피소는 모두 230여 곳.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대피소를 두 배로 늘리는데 4백억 원이 들었지만 비상시 제 역할을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산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