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는 입국 허가 절차가 비교적 까다로운데요.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짜 서류를 만들어주고 수수료를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허위 재직증명서는 기본이고 유학 준비생들은 성적도 올려줬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경찰관이에요. 잠깐 문 좀 열어주세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서류함마다 의뢰인의 이름이 적힌 메모지가 붙어 있고,
컴퓨터에는 각종 서류 양식이 가득합니다.
45살 양 모 씨 등 일당이 비자 심사를 위해 서류를 조작한 흔적입니다.
이들은 비자를 받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서류를 조작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준 다음 건당 최고 7백만 원을 수수료 면목으로 받아챙겼습니다.
회사에 다니지도 않는 사람에게 재직증명서를 만들어주는가 하면, 유학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학생의 성적을 높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만 무려 4억여 원.
결국, 받아 챙긴 수수료를 인출하는 모습이 포착돼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동환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양 모 씨의 주소, 사용하고 있는 각종 이메일이 외국 이메일로 확인됐고, 돈을 주고받는 정황도 전부 외국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양 씨와 공범 이 모 씨를 구속하고, 허위 서류로 비자를 취득한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