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대출을 알선하거나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사기를 저지른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3일 인터넷 카페와 SNS 등지에서 대출을 알선하고 수수료를 받거나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대출금을 가로채는 등 총 2850만원을 챙긴 혐의로 동갑내기인 차 모씨(21)와 김 모씨(21)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자신들의 페이스북과 인터넷 카페 등지에 고액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거나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상대로 대출을 알선해준다는 광고를 올려 범행 상대를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4월 차씨와 김씨는 피해자 이 모씨(여·20)에게 “다른 사람의 신용을 보증해주는 수당으로 20만원을 주는데 이를 위해 먼저 대출을 받아 며칠 뒤 상환하라”라고 지시하며 저축은행 등 4곳에서 2100만원을 대출받게 한 뒤 받아챙겼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명의로 대출을 받기 위해 가짜 재직증명서를 만들고 실제로 근무하는 직장인 것처럼 사진도 찍어 마련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또, 지난달 13일에는 급전이 필요한 김 모씨(23)에게 저금리로 대출을 받게 중개해주겠다고 속여 대출중개 수수료
차씨가 경찰에 먼저 붙잡히자 김씨는 모든 책임을 차씨에게 전가하며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강요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을 해준다면서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것은 대출사기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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