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생 4명 중 1명꼴로 “이성교제를 해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여학생들은 절반 가까이 “화장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어린이 생활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재단이 초등학교 5~6학년생 20명을 연구원으로 선발해 전문 연구진들과 함께 4~6학년생 115명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23%가 이성교제 경험이 있음을 털어놨다. 또 이들 중 59%는 교제 사실을 부모님께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교제를 하면서 좋았던 점으로 학생들은 ▲서로 의지할 수 있다 ▲여가를 함께 한다 ▲‘학업에 도움이 된다 등을 꼽았다.
서로 어느 정도의 스킨십을 했는지를 묻자 이들은 손잡기(33%), 어깨동무(22%), 안기(19%) 등으로 순으로 답했다. ‘뽀뽀하기’ 항목에 답한 어린이는 한 명도 없었다.
아울러 이성교제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으로 ▲헤어지면 힘들다 ▲돈을 많이 쓴다 ▲싸웠을 때 힘들다 등을 우선적으로 꼽아 실제 성인들이 연애와 실연을 통해 느끼는 감정과 큰 차이가 없음을 확인시켰다.
조사를 수행한 어린이 연구원들은 성교육이나 이성교제와 관련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30%가 “없다”고 답한 점을 지적하며 건전한 이성교제를 위한 교육 필요성을 제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초등학교 4∼6학년 여자 어린이 123명 중 55명(45%)이 “화장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화장한 경험이 있는 여학생 55명이 소지한 화장품을 모아본 결과 틴트, 색조용
재단 아동복지연구소 김은정 소장은 “이번 보고서는 어린이 스스로 자신의 관심사를 연구해 내놓은 결과물로 어른들이 어린이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