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뇌출혈 환자가 침대에서 떨어졌는 데, 별 이상이 없다며 환자를 방치하다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심지어 이 요양병원은 간호일지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재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3일, 광주의 한 요양병원.
뇌출혈로 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72살 장 모 할머니가 침대에서 떨어진 채 발견됩니다.
간호사가 급히 의사를 불렀지만, 별 이상이 없다는 소견.
하루가 지나 장 씨가 통증을 호소해 엑스레이를 찍었지만, 역시 괜찮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통증이 가라앉지 않자, 가족 요구로 다시 엑스레이를 찍었고, 어깨와 고관절 골절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아들
- "(의사가) 엑스레이상 별 이상이 없고 인대가 놀라 부목을 대 놓은 상태입니다. 엑스레이를 (다시) 찍었는데 (어깨와) 고관절 골절이 확인된 겁니다."
결국, 합병증으로 폐부종까지 생겨 대형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은 장 씨.
병원 측은 변명하기에 급급합니다.
▶ 인터뷰 : 요양병원 관계자
- "저희 잘못으로 생겼다는 부분이…, 저희가 밀어서 환자를 넘어뜨린 것도 아니고, (관리자 책임이잖아요?) 그러니까 환자가 주저앉아있는 것을 저희가 발견해서…."
더구나 이 요양병원은 사고 당시 가족들을 불러 수술 결정을 했다며 간호일지를 거짓으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딸
- "연락을 받은 때가 12시 8분이었어요. 2시 넘어서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간호기록지를 보니까, 모든 게 10시 이전에 다 일이 된 것 같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장 씨는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
피해자 가족들은 해당 병원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