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간다던 남편이 연락이 끊겼는데 알고 보니 전 여자친구를 협박한 혐의로 구속 중인 상태였습니다.
법원은 아내의 청구를 받아들여 혼인을 취소하고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결혼 20일째 되는 날 아내에게 출장을 간다며 집을 나간 김 모 씨.
이틀째 아무 소식이 없자 수소문에 나선 아내는 경찰로부터 갑작스런 연락을 받았습니다.
남편이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는 겁니다.
남편 김 씨는 결혼 전에 만나던 여자친구의 결혼 소식을 듣고, 갖고 있던 이 여성의 나체 사진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예비 남편에게까지 이 사실을 알려 전 여자친구는 결국 파혼했습니다.
김 씨가 아이디를 해킹당한 것이라고 주장해 아내는 이를 믿고 결혼했지만, 거짓말이었던 겁니다.
김 씨는 출장이 아니라 회사에 휴가를 낸 채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곧바로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 중이었습니다.
뒤늦게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남편을 상대로 혼인 취소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은 남편이 자신의 처벌 가능성을 제대로 말하지 않은 건 기망행위에 해당한다며,
혼인을 취소하고 위자료 4천7백여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