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병원에 침입해 프로포폴을 훔쳐 직접 투약한 3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외국에서 살다왔다는데 적응을 잘 못하자 불면증에 시달려 왔다고 합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휠체어를 탄 환자들 사이로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지나갑니다.
병원에 들어와 마스크까지 착용한 이 남성은 병원 이곳저곳을 둘러보더니
10분 뒤 유유히 병원을 빠져나갑니다.
33살 서 모 씨는 지난달 17일 경기도 성남의 한 대형병원에서 프로포폴 25병과 일회용 주사기 3개를 훔쳤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직원들만 아는 공간이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서 다 뒤진 거죠."
서 씨는 훔친 프로포폴을 자신의 집에서 수 차례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8년 동안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지난 2011년 한국에 들어온 신씨.
특별한 직업이 없던 신 씨는 한국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전진철 / 경기 남양주경찰서 강력팀장
- "피의자는 불면증이 있어서 인터넷을 검색해서 프로포폴을 투약하면 잠을 잘 잘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훔치기로 마음먹고…."
경찰은 서 씨를 구속하고 추가로 피해를 입은 병원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민진홍 VJ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