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사학과 교수들의 반대가 거셉니다.
한국교원대를 시작으로 교과서 집필 참여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국교원대에서 처음으로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을 거부한 데 이어, 이에 동참하는 학자들의 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13일)는 연세대 사학과 교수들이 '집필 제의가 온다해도 어떤 형태로든 관여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뜻을 밝혔고,
경희대 사학과 교수 전원이 오늘 참여 거부 성명에 동참했습니다.
▶ 인터뷰(☎) : 박윤재 / 경희대 사학과 교수
- "결국 국정교과서를 만드는 것은 한국사회를 그 시대로 되돌리려고 하는 시도가 아니냐고 까지 이해할 수가 있는 거죠."
고려대 역사학과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20여 명도 교과서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학자적 양심과 세계적 추세를 들어 국정교과서 참여에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신철 /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 "국사 교과서를 정치선전의 도구화, 또는 집권세력의 정책을 선전하는 도구가 되기 쉽다는 것을 역사 속에서 이미 여러 차례 겪어왔거든요."
교과서 집필 후보자인 교수들이 잇따라 참여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교과서 집필을 담당하는 국사편찬위원회도 난처해졌습니다.
▶ 인터뷰(☎) :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
- "여론이 확산하면 '(집필진) 구성하는데 장애를 받을 수 있겠구나'하는 고민은 합니다만, 구체적으로 정말로 어려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양질의 교과서를 집필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르다는 우려 속에,
학계 내에서도 국정화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