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의 한 우체국에서 현금을 훔쳐 달아난 강도가 하루 만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불법체류자인 태국인이었는데 빚진 돈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색 오토바이가 우체국 앞에 멈춰섭니다.
오토바이에서 내려 헬맷을 쓴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한 남성.
이 남성은 1분도 안 돼 뛰쳐나와 황급히 도망갑니다.
지난 14일 경기도 평택의 우체국에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인 31살 태국인 A씨가 범행 하루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씨는 우체국 직원들을 흉기로 위협한 뒤 서랍에서 직접 현금 230만 원을 쓸어담았습니다.
범행부터 도주까지 걸린 시간은 단 40초.
A씨는 범행 직후, 입고 있던 옷 등을 모두 태워 증거를 없애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안송규 / 경기 평택경찰서 강력팀장
- "범행 때 입었던 신발과 오토바이 헬맷은 CCTV 상 귀가할 땐 보이지 않습니다. 범행 후에 전부 소각하는…. "
불법체류자인 A씨는 친구에게 빌린 200만 원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지른 걸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목걸이를 맡기고 돈을 빌렸는데 그 목걸이를 돌려받으려고 그랬습니다. 죄송하고 반성합니다."
경찰은 범인의 인상착의가 평소 우체국을 이용한 고객같다는 직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CCTV를 추적한 끝에 A씨를 검거했습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경찰은 여죄와 공범이 있는지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