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입양해 30년 넘게 길러준 80대 노모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킨 딸이 있습니다.
이런 짓을 벌인 이유, 바로 돈 때문이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80살 원 모 할머니가 갑자기 정신병원에 끌려간 건 지난 2012년 10월.
집 앞에 구급차가 멈춰서더니 다짜고짜 원 할머니를 붙잡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이런 일을 꾸민 건 35살 딸 원 모 씨.
원 씨는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며 원 할머니를 강제로 입원시켰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원 씨는 입양된 자녀로, 원 씨가 미혼 상태에서 낳은 딸까지 원 할머니가 돌보던 상황이었습니다.
원 씨가 줄곧 어머니한테 용돈을 받아 생활해오다 급전이 필요하자, 동거남과 짜고 양 어머니를 치매 환자로 만든 겁니다.
다른 가족이 이틀 뒤, 원 할머니를 다시 데려오는 동안 원 씨는 어머니의 체크카드로 70만 원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원 씨는 존속감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법원은 징역 8월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초등학생 딸마저 알콜중독이라며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수사 도중 도주한 점 등을 볼 때 엄벌이 불가피하다"며 실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다만 원 씨가 과거 정신병원에 입원한 전력이 있고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