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2일 끝나면서 공개된 문제와 정답에 대해 수험생들의 이의신청이 시작됐습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출제오류로 큰 파문이 일었던 탓에 교육부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어느 때보다 수험생들의 이의신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수능이 끝난 직후 평가원 홈페이지에 개설된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13일 오후 4시 현재 전 영역에서 230여건의 이의신청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날 오전 9시에 110여건이 올라왔던 데 비해 100여건 이상 이의신청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영역별로는 과학탐구 영역의 이의신청이 100여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회탐구와 영어, 국어, 수학 영역 순이었습니다.
과학탐구에서는 이의신청의 약 40%가 물리Ⅰ 6번과 18번 문제에 집중됐다. 이의제기자 대부분은 물리 6번의 <보기>에 제시된 선지 중 '정지에너지'라는 개념이 현재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개념인 만큼 부적절한 출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정지에너지 개념이 일부 교과서에는 있었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물리Ⅰ 18번 문제는 평가원에서 제시한 답과는 달리 '답이 없다'는 이의신청들이 있었습니다.
지구과학Ⅰ의 4번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도 속속 올라왔다. 이 문제에서는 2010년 미국 멕시코만의 석유시추시설 폭발 등의 환경오염 사를 제시하고 이와 관련해 옳은 설명을 선지에서 고르는 문제였습니다.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은 석유시추 시설 폭발로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증가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이의신청자는 "원유 자체는 무기물이므로 BOD값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과 원유유출로 인한 생태계 오염으로 물고기 등이 집단폐사해 BOD가 증가한다는 의견 모두 타당하다"며 문장의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밖에 지구과학Ⅰ의 19번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도 여러 건 접수됐습니다.
국어 영역에서는 A/B형 공통문항으로 사전 활용법을 묻는 14번 문항에 대한 이의제기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 문제는 국어사전에서 '같이'와 '같이하다' 항목을 제시한 뒤 선지에서 적절하지 않은 것을 찾는 문항으로 2번이 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의를 제기한 수험생들은 ''같이하다'가 '두 자리 서술어로도 쓰일 수 있고 세 자리 서술어로도 쓰일 수 있다'는 4번 역시 "'같이하다'가 세 자리 서술어로 쓰일 수 없다"고 주장하며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수학 영역에서는 거의 모든 이의제기가 A형 30번 문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의 정답이 평가원에서 제시한 '222'가 아닌 '221'이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었으나 한편에서는 평가원의 정답이 맞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평가원은 16일 오후 6시까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3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