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자들을 등친 4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새로 정육점을 차린 것처럼 꾸미고 고기를 잔뜩 납품받은 뒤 대금을 결제할 때만 되면 줄행랑을 쳤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고기 상자를 어디론가 옮깁니다.
49살 임 모 씨가 축산업자로부터 납품받은 고기를 빼돌리는 장면입니다.
임 씨는 지난해 8월부터 경기도와 대전 일대에서 정육점 10곳을 새로 차릴 때마다 수백에서 수천만 원대의 고기를 납품받았습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임 씨는 고기 대금 날짜가 다가오면 이처럼 정육점을 폐업한 뒤 잠적했습니다."
외상 결제하는 업계 관행상 허점을 노린 건데, 빼돌린 고기는 다른 축산업자에게 시중 가격보다 싸게 되팔았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40명 이상에 금액은 7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피의자
- "피해자들께 죄송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또, 임 씨는 범행이 드러날 것을 대비해 신분을 위장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신명승 / 경기 의정부경찰서 경제2팀장
- "피의자는 장애인, 노숙자들로부터 명의를 받아 사업자 등록을 하고 도주하는 수법을…."
경찰은 사기 전과 15범의 임 씨를 구속하고 공범인 이 모 씨를 뒤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경기 의정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