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동국대는 언제부터 왜 이런 극한 갈등을 빚고 있는 걸까요.
논문표절 의혹을 받은 후보를 총장으로 선임하려 종단이 개입하면서부터입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동국대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이기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
조계종 총무원의 지도부가 총장 선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부터입니다.
총장 선거 과정에서 유력후보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당시 논문 표절의혹을 받던 보광스님이 5월 총장자리에 올랐습니다.
보광스님은 지난해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당시 자승 원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최측근이었습니다.
그런 도중 지난 7월에는 이사장인 일면스님의 탱화 절도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후 학생과 교수 등 학내 구성원들은 꾸준히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종단과 학교 측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습니다.
▶ 인터뷰 : 원충희 / 동국대학교 홍보실장
- "이사장 개인, 동국대 총장 개인의 사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종단의 어른들과도 상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고요."
학교 구성원들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거듭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한만수 / 동국대 교수협회 회장
- "참담합니다. 제발 두 스님께서는 학생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행동하시고 결단하시기를…."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