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여성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는 노래방을 노린 20대 강도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노래방에 일단 들어갔다가 업주나 종업원이 남성이면 노숙자 행세를 하며 가게를 빠져나왔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점퍼 차림에 가방을 둘러맨 남성이 골목 길을 서성거립니다.
머리까지 정돈하며 노래방으로 들어가더니 30분 뒤 가게를 빠져나와 유유히 사라집니다.
28살 김 모 씨는 지난 8일 새벽 노래방에 들어가 소파에서 혼자 잠자고 있는 여성 업주를 흉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고 성추행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남자소리 여자소리 섞여서 들렸는데 손님하고 싸우는 소리로만 들었죠."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김 씨는 범행 장소를 찾기 위해 의정부역에서 이곳 도봉동까지 1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다니며 노래방 20여 곳을 출입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김 씨가 손에 쥔 건 단돈 2만 4천 원.
들어간 노래방에 남성 종업원이 있거나 손님이 많으면 노숙자 행세를 하며 돈을 구걸했습니다.
▶ 인터뷰 : 강성운 / 서울 도봉경찰서 강력1팀장
- "일정한 주거지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던 상태에서 배가 고파서 구걸하러 들어갔다가 여성 혼자 누워 있으니까 강도로 돌변했다고…."
출소 6개월 만에 범행을 저지른 김 씨는 다시 쇠고랑을 차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