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서 대구·경북 이른바 TK의 비박계 좌장이랄 수 있는 유승민 의원에 맞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그런데 하필 유승민 의원 부친 제삿날이었네요.
심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내년 총선을 대비한 동구 을 선거사무소를 열었습니다.
이 전 구청장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대구가 도와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만 / 대구 동구을 예비후보자
- "박근혜 대통령은 특별히 대구를 많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랑이 지역발전이라는 성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누가 해야 합니까?"
이 전 구청장의 경쟁 상대는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유승민 의원입니다.
원조 친박이었던 유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대통령과 각을 세워 지금은 오히려 친박계의 TK 물갈이론의 제1 타깃이 됐습니다.
이재만 전 구청장은 자신이 TK 맹주인 박 대통령의 사람이라는 점을, 유 의원은 대통령을 배신한 사람이라는 점을 대비시킨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이 전 구청장이 개소식을 연 오늘(19일) 유 의원은 부친의 제사를 이유로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출사표를 던진 날이 하필 상대방의 제사 일이라는 점이 두 사람의 현재 상황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박근혜의 사람임을 호소하는 이재만 전 구청장과 지역 일꾼이자 차세대 여권 지도자자임을 부각시키는 유승민 의원의 대결 구도가 막이 올랐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