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2일 오전 4시31분께 전북 익산 부근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를 당초 3.5에서 3.9로 상향 조정했다. 올들어 가장 큰 규모다.
이날 지진은 오전 4시31분 25초께 전북 익산시 북쪽 9km 지역(북위 36.03도, 동경 126.96도)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익산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집 창문이 7~10초 정도 강하게 흔들리는 것을 감지했고, 부산에 있는 주민 역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을 느꼈다. 충남 당진과 서울에서도 비슷한 시각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북소방본부는 100여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들어 왔지만,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올해 규모 3.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8월 3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 남동쪽 22㎞ 해역에서 규모 3.7 지진이, 1월 8일 인천 연평도 남서쪽 18㎞ 해역에서 규모 3.5 지진이 각각 발생했다.
‘실내의 일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인 규모 3.0 이상 지진은 올들어 총 5회 발생했다. 규모 3.0 이상은 통상 1년에 약 9차례 정도 발생한다.
규모 2.9 이하는 지진계에 의해서만 탐지가 가능하며 대부분 사람은 진동을 느끼지 못한다.
지진 발생횟수는 규모 2.0 이상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올들어 우리나라는 지진(규모 2.0 이상)이 44회 발생했다. 연평균 발생횟수는 47.8회다.
올해 연말까지 발생건수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국내 지진의 역대 규모는 1980년 1월 8일 북한의 평안북도 의주·삭주·귀성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3 지진이 가장 컸다.
공동 2위는 1978년 9월 16일 충북 속리산 부근에서 발생한 지진과 2004년 5월 29일 경북 울진 동쪽 약 80㎞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5.2)이다.
이어 지난해 4월 1일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쪽 100㎞ 해역 지진(규모 5.1)이 4위로 기록됐다.
2003년 인천 백령도 서남쪽 약 80㎞ 해역과 1978년 충남 홍성읍에서 각각 발생한 지진(규모 5)은 공동 5위로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익산 지진 발생지는 대규모 단층이 있거나 특이점이 있는 지역은 아니며 다른 지역 지진의 전조현상 등과도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우리나라는 지진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전역에서 골고루 나타나고 규모도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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