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행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는 변이된 형태를 갖고 있던 것으로 공식확인됐다. 변이 사실을 부인했던 질병관리본부는 뒤늦게 이를 인정하면서 비판을 피하게 어렵게 됐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이같은 사실을 게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표면을 이루는 ‘스파이크 당단백질’에서 변이가 관찰됐다는 내용이다.
바이러스는 보통 단백질과 유전자로 구성돼있다. 이중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당단백질은 사람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 결합하면서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에 참여한 메르스 환자 8명의 검체에서 모두 염기 변이가 발견돼 중동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의 구조와 차이가 있었다. 이중 4개는 아미노산 변이가 나타났다. 동물세포에서 증식시킨 바이러스에서도 변이가 확인됐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런 변이가 메르스의 감염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단언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김대원 질병관리본부 생물안전평가과 전문연구원은 “지금까지 분리된 메르스 바이러스와는 다른 변이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이 변이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고 그 영향이 어땠는지를 분석하려면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20일 첫번째 메르스 환자가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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