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아홉, 친구들은 국장이나 이사 직함을 달고 있지만 이제 막 새내기 공무원이 된 이들이 있습니다.
선배들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고, 또래 동기들보다 오래 다니지는 못하지만, 공직에 대한 열정은 뜨겁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차 단속에 나선 송병운 주무관.
장애인 주차구역에 일반인들이 주차하면 어김없이 송 주무관의 단속 스티커가 붙습니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은 비상시 외에는 주차하지 못하게 돼 있어요."
올해 마흔아홉, 중·고생 자녀를 둔 가장이지만, 지난해 공무원에 합격한 이 부서의 막내입니다.
대기업을 다닌 뒤 사업을 하던 중 2년 전부터 준비해 꿈에 그리던 공무원을 시작한 겁니다.
또래 여성 합격자보다 25년 늦은 나이.
▶ 인터뷰 : 송병운 / 마포구청 새내기 주무관 (만49세)
- "애들은 크고 있고 가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했기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가…."
평범한 주부였던 이정아 주무관은 취업을 준비하던 딸과 함께 공부를 시작한 게 계기였습니다.
공무원 학원 인근으로 집을 옮기며 새벽부터 공부해 책을 잡은 지 1년도 안 돼 합격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 인터뷰 : 이정아 / 동대문구청 2년차 주무관 (만47세)
- "조금 더 그분(민원인)들에게 맞춰준다고 해야 하나요. 그분들이 힘든 걸 얘기하실 때…."
공무원 시험 나이제한이 풀리면서, 꿈을 이루거나 새 출발을 하기 위해 뒤늦게 합격한 공무원은 5년 새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안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그걸 극복해내는 게…."
"기회를 충분히 살리셔서 내일을 준비하십시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