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지카바이러스를 의심해 검진을 요청한 환자가 5명 발생했지만 이중 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2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병국들이 늘어남에 따라 인적 교류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해외에서 감염자가 입국하거나 해외에 다녀오고 나서 국내에서 발병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7일 태국을 다녀 온 환자가 보건소를 통해 검사를 의뢰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브라질에서 귀국한 부부가 검사를 요청했다. 이들 부부는 국내에 거주하는 딸이 임신 중에 있어 지카바이러스검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카바이러스로 의심되는 발열, 발진 등의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국립보건연구원이 의뢰 받은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인 2명은 보건소 등에서 현재 검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서 만약 양성이 나온다면 국내에 지카바이러스가 본격 상륙한 것이기 때문에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들 2명도 중남미 지역을 다녀온 후 자진에서 검사를 요청한 경우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나머지 2명도 특별한 증상은 없는 상태여로 자진해서 신고를 해온 경우”라며 “양성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들 5명에 대해 호흡기 질병인 메르스와 달리 양성환자가 없고 주로 모기를 매개로 하기 때문에 아직 격리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여행객에게 모기로부터 회피하는 방법이나 헌혈이나 성접촉 등으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는 교육 등을 충분히 시킬 예정이지만 격리는 근거를 가지고 해야하기 때문에 아직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일선병원에서 지카바이러스 진단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법정전염병으로 분류되면서 일선병원의 의사가 병원방문자의 임상증상은 물론, 해외여행경력 등을 고려하여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보건소 등에서 이를 국립보건연구원에 의뢰해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검사 시에는 지카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유사 증상을 일으키는 뎅기바이러스과 치쿤구니아바이러스 등에 대해서 같이 실시하게 된다. 어떤 바이러스로 인해 해당 증상이 유발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세 가지 검사를 한꺼번에 하는 게 보다 정확하기 때문이다. 세 가지 검사를 동시에 수행할 경우 현재로선 국립보건연구원 신경계바이러스과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지카바이러스로 인한 우려가 증가하면서 향후 인력 부족이 예상되는 실정이다. 브라질에서 한국으로의 직항이 일주일에 3번 운행돼 약 600명이 국내로 들어온다. 브라질에서 입국하는 인원은 연 4만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동남아시아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인적 교류가 있다. 태국에서는 약 연간 170만명,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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