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부산 지하철에서 술에 취한 60대 남성이 흉기로 여성을 위협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위급 상황 때 곧바로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비상벨 덕분에 흉기 난동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술에 취한 한 남성과 여성이 승강이를 벌입니다.
여성이 자리를 피하자 뒤따라 간 남성이 갑자기 흉기를 꺼내 위협합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여성이 위험을 직감한 듯 승강장에 설치된 긴급전화를 들고 신고합니다.
잠시 뒤, 지하철 역무원이 나타나 열차를 멈추고, 남성을 찾아 끌어냅니다.
▶ 인터뷰 : 박정윤 / '시민의 비상벨' 신고자
- "처음에는 단순하게 시비가 붙는 정도로 끝날 줄 알았는데, (남성이) 흉기까지 꺼내 위협을 해 문제가 커질 것 같아서 신고를…."
지하철 승강장에 설치된 긴급전화, '시민의 비상벨'은 버튼만 누르면 지하철 역사는 물론 경찰, 소방까지 동시에 연결됩니다.
▶ 인터뷰 : 박 훈 / 부산 중부경찰서 남포지구대
- "순찰을 돌고 있는데 지령이 바로 떨어졌습니다. 비상벨이 울렸다는 시민의 비상벨이 울렸다는…."
이런 비상벨은 지하철 승강장뿐만 아니라 화장실, 거리 곳곳에도 설치돼 있습니다.
(현장음)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지난해 경찰이 부산에서 '시민의 비상벨'로 신고를 접수받아 검거한 범죄자는 52명.
곳곳에 설치된 비상벨이 시민들의 안전 도우미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