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을 나오면 곧바로 집창촌이 나타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인천 숭의동인데요.
50년 넘게 이어온 이곳을 없애겠다고 경찰과 구청이 대책을 수립한다는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로 개통한 수인선 숭의역을 나서자 곧바로 성매매 업소들이 나타납니다.
1960년대 미군이 드나들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일명 '옐로우하우스'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전철역을 내려 시내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이 길을 지나야 합니다. 길 양옆에는 노란 필름을 붙인 업소들이 줄을 지어 있습니다."
90곳이 넘던 업소는 이제 10여 곳만 남았지만, 여전히 문을 닫지 않고 있습니다.
성매매는 확실한 첩보를 갖고 현장을 덮치지 않는 한 단속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방치돼온 겁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너무 안 좋아요. 우리도 저기 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거예요. 거기 아직 철거 안 된 거예요?"
업주들은 이 일을 접고 싶어도 일대 재개발이 무산돼 이도 저도 못할 처지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업주 대표
- "불법에 대해선 우리 업주들은 할 말이 없어요. 이 일 자체가 이제 끝났다고 보고 (조금씩) 손을 떼고 나가는 상황인데…."
단속이 능사가 아니라고 본 경찰과 구청은 자진폐업을 유도하겠다고 했지만 집창촌 여성들의 생계 등에 대한 대책이 없는 한 실효를 거두긴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naver.com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