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아 학교 앞에서 경품을 준다고 속이고 설문조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식으로 학생들에게 접근해 개인정보를 수집해 영업용으로 쓴 한 온라인 강의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중학교 1학년 중간고사에 대비한 영어 강의입니다.
모 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강의인데, 중학교 전 과목을 가르칩니다.
이 업체의 한 지점장은 수강생을 모집하려고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습니다.
하교하는 학생들에게 사교육 만족도를 조사하는 것처럼 접근해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아냈습니다.
설문지 5개 문항 중 질문은 딱 하나, 나머지는 모두 개인정보였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학생들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르고 5천 원짜리 상품권을 준다는 말에 모두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군 / 설문 참여 학생
- "(전화) 번호나 주소 같은 거 적으면 5천 원 준다고…. 애들이 5천 원 준다니까 그 말에 홀려서 다 적었죠."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이런 식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만 250여 건.
부모들의 연락처까지 알아내 개인영업에 활용해놓고 상품권은 주지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남수 / 부산 남부경찰서 지능팀장
- "설문지 (개인정보)를 자기 영업에 사용했을 때는 불법으로 판단되고, 수집한 개인정보가 보이스피싱 조직에 유출됐을 때 제2의 범죄가…."
경찰은 지점장 36살 김 모 씨가 2년 전에도 같은 혐의로 적발된 걸 확인하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psh0813@hanmail.net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