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걸린 두 살배기 입양아들을 내다버린 비정한 아버지가 범행 13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치료비가 없어서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결국 버려진 아들은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 처지가 됐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3년 12월 22일.
「전북 익산에서 서울로 가는 열차 안에서 두 살배기 남자아이가 버려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이를 버린 사람은 놀랍게도 아이의 아버지인 김 모 씨였습니다.
「김 씨는 2년 전 입양한 아들이 뇌 속 혈관이 막히는 모야모야병에 걸리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입양아들 버린 아버지
- "1천만 원씩 들어가는 병원비를 감당 못할 것 같아서 충동적으로 그랬습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던 아들은 현재 서울의 한 아동복지원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양승룡 / 전북 익산경찰서 아동청소년과장
- "치료시기를 놓쳐 지적장애 3급을 받아 평생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할 형편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김 씨는 면사무소에 자녀 교육지원금을 신청하러 갔다가 13년 전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박종수 / 전북 익산시 춘포면장
- "해당 아이가 함께 거주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돼 신고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아동유기죄 공소시효인 5년이 지나 비정한 아버지 김 씨를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