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시 2편의 입상이 뒤늦게 취소됐습니다.
정작 이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몰래 담겼던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보수단체인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이승만 시 공모전'의 수상 작품 모음집입니다.
대상에서 초대작까지 33편이 선정됐습니다.
논란에 오른 건 입선작으로 오른 이승만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우남찬가'.
문구 그대로 읽으면 이 전 대통령을 '우리의 국부', '자유민주주의 기틀을 잡으셨다', '독립열사' 등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첫 글자를 따서 세로로 읽으면 전혀 다른 내용이 나타납니다.
'한반도 분열', '친일 인사', '민족 반역자' 등으로 이 전 대통령을 비꼬는 겁니다.
그런데 해프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To the Promised Land'라는 시에서 각 행의 첫 글자를 세로로 읽으면 '니가가라 하와이' (NIGA GARA HAWAII)가 됩니다.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두 작품의 입상을 취소한 자유경제원.
공모전 취지에 어긋나는 글을 악의적으로 응모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첫 대회부터 체면을 구기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