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청혼을 받아주지 않자 손가락을 자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여자친구의 몸속에서 사탄을 꺼내주겠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일산의 한 오피스텔.
36살 황 모 씨는 지난 2일부터 이틀 동안 자신의 여자친구를 이곳에 감금했습니다.
혼인신고를 하자는 권유를 여자친구가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격분한 황 씨는 여자친구의 옷을 강제로 벗기고 성폭행한 것은 물론 몸속에 있는 사탄을 꺼내주겠다며 손가락 일부를 자르기도 했습니다.
여성의 비명이 들린다는 주민들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경비원에게 단순한 부부싸움이라고 둘러댄 황 씨.
하지만, 나체로 도망쳐 나오는 피해자를 본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해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손가락 봉합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심무송 / 경기 일산경찰서 형사과장
- "(피해자가) 혼인하지 못하는 사유를 언급했고요, 거기에 피의자가 집착하면서 반응을 했다고 합니다. 피해자 진술에 의하면 지금까지 (이상 행동을 벌일) 낌새는 눈치를 채지 못했다고 하고요…."
20여 년 가까이 이어진 조울증으로 최근까지 병원 치료를 받아온 황 씨.
화를 참지 못하고 벌인 이상 행동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