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6일) 밤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60대 남성이 같은 고시원에 살던 다른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습니다.
방문을 세게 닫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남성이 상의를 벗은 채 고시원 공용 주방에서 피묻은 손을 씻습니다.
벽간 소음 때문에 흉기를 휘둘러 다른 남성을 숨지게 한 직후 모습입니다.
아직도 건물 곳곳에는 사건 당시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문소리가 크게 나서요. 누가 문을 이렇게 세게 닫느냐 그랬더니 (시비가 붙었습니다.)"
그럼 고시원 방에서 느끼는 체감 소음은 어느 정도일까.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사건 현장과 비슷한 구조의 고시원에서 소음 크기를 직접 측정해보겠습니다. 방문을 세게 닫자 지하철이 지나가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소음이 났습니다."
지난 3년간 층간, 벽간 소음 민원은 한 해 평균 2만 건에 이릅니다.
하지만, 고시원이나 오피스텔 등은 공동주택의 범위에 들지 않아, 민원 상담조차 받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환경부 이웃사이센터 관계자
- "상담 가능한 부분은 공동주택만 가능하고, 고시원 등 건물에 대해 진행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고시원 같은 곳에서 분쟁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그런 곳에 (출장) 가는 것도 절차적으로 복잡하더라고요."
공동주택 외의 건물 소음 문제를 중재해 줄 제도 보완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