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성이 운전하는 차량이나 택시에 일부러 손목을 부딪혀 합의금을 뜯어내는 이른바 손목치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고가 나면 빨간 잉크를 손등에 부어 크게 다친 것처럼 꾸며 운전자를 협박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주택가 뒷길.
정장을 빼입은 55살 이 모 씨가 운행 중인 중형차에 손을 뻗어 부상을 당합니다.
사이드미러가 접힐 정도로 손목을 부딪힌 후, 그 자리에 주저앉아 고통스러워 합니다.
차들로 붐비는 좁은 길목.
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길을 지나던 이 씨가 똑같은 방식으로 차에 부딪힙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 씨는 고의로 손을 뻗어 차에 부딪힌 후 운전자 몰래 이처럼 손에 빨간 잉크를 묻혀 피가 난 것처럼 속였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해자
- "처음에는 가짜라는 생각을 못 했어요. 피가 있고 계속 소리를 지르고 이러니까 놀라고 무서웠죠."
이 씨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7명에게, 적게는 2~3만 원 많게는 수십만 원씩을 뜯어냈습니다.
사고 실적이 없어야 하는 영업용 택시기사나 도로교통법을 잘 모르는 여성 운전자를 범행 대상으로 골랐습니다.
▶ 인터뷰 : 강신형 / 경남 양산경찰서 형사3팀장
- "신고를 꺼리는 택시 기사나 신고 처리에 겁을 낼 수 있는 여성 운전자를 상대로 범행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범죄 행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