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에 주로 활용해온 드론(무인기)이 과수원 병해충 방제에도 활용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15일 2018년까지 방제 드론 전문기업 카스컴과 과수원 병충해 방제용 드론과 GPS(인공위성 위치정보)를 적용한 자동비행 방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농업분야에서 드론은 벼농사 방제에 주로 활용돼 왔다. 벼 높이가 일정하고 잎이 세로로 자라 방제가 쉽기 때문이다. 드론을 활용하면 1시간에 논 4.9ha를 방제할 수 있다.
하지만 과수원은 횡으로 뻗은 나무가지의 높낮이가 다르고 넓은 잎이 많아 드론 활용이 쉽지 않다. 특히 경기도는 과수원이 산간지역에 많아 대형 무인헬기 방제가 어려워 대부분 경운기를 이용해 방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농기원 관계자는 “드론을 이용하면 소규모 언덕 등 평야가 아닌 지역에서도 농약살포가 가능해 효과가 높다”면서 “과수원 농가에도 활용하기 위해 5월에 주로 발생하는 배 흑성병에 대한 드론 방제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과수원 방제용 드론은 넓적한 과일나무 잎 위 아리에 농약이 골고루 닿도록 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과수원에 최적화된 드론과 자동비행 방제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고령의 농업인도 손쉽고 균일하게 농약을 살포해 농업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재욱 도농업기술원장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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