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라쿤 한 마리가 나타나 나무판을 타고 천장을 돌아다닌다.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양이 다가와 지긋이 올려다보고, 고개를 돌리면 기어다니는 도마뱀이 보인다.
이처럼 라쿤(너구리의 일종)이나 거북이, 양, 카멜레온 등 평소에 쉽게 만날 수 없는 동물들이 가득한 이색 카페가 있다.
한가로운 주말,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이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 꾸꾸네
혜화역 4번 출구 방향에 있는 ‘꾸꾸네’ 카페에서는 너구리의 일종인 라쿤을 볼 수 있다. 라쿤 6마리가 곳곳에 설치된 나무판을 타고 천장과 처마 사이를 돌아다니고, 벽을 타고 올라가기도 한다. 1인 6000원의 입장료가 있으며 라쿤 다루는 법을 명시한 안내문을 따라야 한다.
주의해야 할 점으로는 라쿤의 귀여운 겉모습에 건드렸다간 잘못하면 물릴 수 있다는 것. 일반적으로 라쿤은 운동량이 많고 매우 활발한데, 주인이 아니면 이빨을 드러내는 경우가 빈번하다.
위치는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CGV 옆이다.
◆ 땡스네이쳐
홍대 정문 앞에는 양 두 마리 카페 ‘땡스네이쳐’가 있다. 반 지하 카페로 공간은 다소 협소하지만, 두 눈을 사로잡는 두 마리의 양을 보면 그 비현실적인 귀여움에 눈과 마음이 빼앗긴다.
이광호 땡스네이쳐카페 대표는 양을 카페에 들이게 된 계기에 대해 “이곳 콘셉트가 ‘‘네이쳐’인 만큼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카페 이용객은 누구나 테라스에 있는 양들에게 먹이를 주는 등 함께 어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양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카페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최근에는 외국 손님들도 부쩍 늘었다는 후문.
땡스네이쳐카페는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부근에 있다.
◆ 쿠펫스토어
모든 사람들이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포유류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매끈한 피부에 유연함을 자랑하는 파충류에 ‘심쿵’하는 경우도 있다.
강남구 삼성동에는 이구아나부터 거북이, 카멜레온, 개구리 등 파충류를 비롯해 온갖 희귀동물들이 가득한 파충류샵 ‘쿠펫스토어’가 있다. 매장에서는 카페를 운영하지만 음료를 주문하지 않아도 구경할 수 있고, 분양과 관련 용품 구매도 할 수 있다.
쿠펫 관계자는 “파충류가 낯선 분들께는 주말체험이나 평일 먹이주기 체험을 통해 파충류와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며 “평일에는 회사원들이 커피 마시러 왔다가
이곳은 입장료가 없는 대신 유료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주말 체험의 경우 사전예약을 받는다.
파충류샵 쿠펫은 서울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5번 출구 인근에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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