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친형을 때려 숨지게 하고 경찰에 거짓 신고한 비정한 동생이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한 달 만에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는데, 알고보니 어머니와 누나도 피해자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45살 김 모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달 10일 오전 6시쯤입니다.
경찰이 출동할 당시 김 씨는 화장실 변기에 토를 해놓고, 이마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경찰에 신고한 동생은 화장실에 간 형이 나오지 않아 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이 나왔고,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한 달 만에 드러난 범인은 놀랍게도 김 씨의 동생이었습니다."
사건 당시 동생 36살 김 모 씨는 만취 상태였는데, 형을 죽이고도 경찰에 거짓말을 한 겁니다.
▶ 인터뷰 : 진성국 / 부산 영도경찰서 강력2팀 경위
- "자기 형이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일도 하러 가지 않고…. 그런 거에 대해서 불만을 가져왔어요. 오래전부터…."
알고 보니 동생의 폭행은 상습적이었습니다.
가정폭력으로 입건된 것만 5번, 훈방된 것까지 포함하면 20여 차례가 넘습니다.
견디다 못한 김 씨의 어머니와 누나는 아예 짐을 싸들고 집을 나갔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평상시에는 괜찮아요. 술만 먹으면 시끄럽게 하니까 주민들이 신고하고, 경찰 몇 번씩 오고…."
경찰은 폭행치사혐의로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