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바람에 힘입어 외국인이나 재외동포가 응시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지원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국내외 45개 국 164개 지역에서 실시된 제46회 TOPIK 시험에 총 7만2295명이 지원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시험이 처음 시행된 1997년 이래 단일 회차 지원자 수로는 가장 많은 수다.
올해 20년째를 맞은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케이팝을 필두로 한류가 인기를 얻으면서 지원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험 첫해인 1997년엔 지원자가 2692명에 불과했지만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었던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원자수가 급증세를 보인 것이다.
지원자수는 2005년 2만6611명, 2007년 8만2881명, 2009년 18만9261명, 지난해 20만6768명 등 20년 동안 약 70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이 큰 인기를 끈 중국에서 지원한 사람은 약 4분의 1에 달하며 동남아 한류의 중심지인 베트남은 지원자수가 2011년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도 전체 지원자수가 20만 명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험 횟수는 2006년까지 연간 1회였으나 계속 늘어나 지난해부터는 연간 6회씩 치러진다. 시행 국가도 1997년에는 우리나라, 일본,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4개 국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총 71개 국으로 증가했다.
2014년 제34회 시험 때에는 미수교 국가인 쿠바에서 처음 시험이 치러졌다. 이번 제46회 시험에선 모로코에서 처음 시험이 실시됐다. 모로코 대사관 관계자는 “모로코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대학의 한국어 과정, 민간봉사자, 독학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어 학습에 대한 열기도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볼리비아, 자메이카,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한국어능력시험은 국가 브랜드 사업으로서, 한국어 보급과 함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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