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삼성화재 GLCC 수석연구원
전 소방방재청 국립방재연구소 토목연구관
日 도호쿠대학 공학박사(지진해일 전공)
-안녕하십니까?
-(앵커) 계속해서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하는 환태평양 지진대 일대에서 일어나는 지진들로 인해서 국민 그리고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불의 고리, 얼마나 위험성을 지금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림에 보이시는 것처럼 태평양을 둘러싼 지진이 활발하게 발생하고 있는 지역을 저희가 환태평양 조산대라고 이야기하고 있고요. 불의 고리라고도 이야기하고 있죠. 그런데 이 환태평양 조산대 조금 자세하게 살펴보시면 지구의 지각판 2개가 서로 만나는 경계선을 연결한 선입니다. 이쪽에서는 판 뒤에가 서로 밀고 거기다 압축을 유발하기 때문에 그 농축된 압축이 반발하는 가운데 지진이 발생하게 되거든요. 이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서는 언제 어디서든지 강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 최근에 발생했던 모든 지진들이 이 조산대에서 발생한 거고요. 일본 효고 현 에콰도르 떠나서 최근 한 달 동안에 지진 발생 대륙을 보시면 필리핀 남부라든가 또 남태평양의 바누아투 공화국 쪽에서도 지금 계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고요.
-(앵커) 최근에 따라 잇따라 더 지진 발생도가 쏟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분석이 되고 있습니까?
-그런 이유에 대해서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말씀드린 대로 이 불의 고리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또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그런 활발한 지진 활동이 계속될 거고 예측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면 이 불의 고리 일대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그 양상만 보일 뿐이지 시점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 단순하게 통계적으로 이 지역에는 언제 많이 지진이 발생했고 그 뒤 기는 언제나라는 정도만 나오는지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이 불의 고리 일대에서 판과 판이 부딪히면서 지진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을 텐데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발생했던 지진 이후에 불과 31시간 만에 멀리 떨어져 있는 이쪽 에콰도르에서 지진이 발생했어요. 공통점이라고 하면 이 노란색으로 처리된 불의 고리 일대에서 났다는 건데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일관 조금 전에도 뉴스 나왔었는데요. 너무나 많이 떨어져 있는,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두 지진의 연관성은 지금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쪽의 충돌이 에너지가 이쪽으로 전달돼서 발생했다, 이렇게는 볼 수 없다는 말씀인가요?
-그렇기에는 너무나도 먼 거리가 떨어져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궁금해지는 것은 일본 안에서 지금 두 차례의 큰 지진이 났어요. 1차, 2차 났는데 2차가 이제 본진이라고들 보고 있는데 이후에 더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까?
-지금 현재 이 부분에 대해서 뭐 이미 경험적인 법칙이 깨졌다고 발표를 했었거든요. 이 부분이 뭐냐 하면 일반적으로 지진이 발생할 적에 본진보다는 항상 여진이 작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겉보기로 볼 때에는 먼저 발생한 지진보다 뒤에 발생한 지진이 규모 6.5에서 7.3으로 커졌습니다. 반대로 된 거지 않습니까? 이게 법칙이 깨진 것을 의미하는 거고.
-(앵커) 이게 흔치 않은 사례인 거죠.
-그렇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시면 두 지진의 단층이 서로 다릅니다. 본진과 여진의 관계는 같은 단층 내에서 먼저 에너지가 폭발하고 나서 남아있는 압력이 다시 분출할 때 발생하는 게 여진이거든요.
-(앵커) 단층이 다르다는 말씀은 다른 표현으로 하면 다른 지진이었다고도 볼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지금 일본과 에콰도르가 멀리 떨어져 있는 단층에서 발생한 지진이듯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다른 단층이 각각 독립적으로 활동을 했다고 볼 수 있고요. 다만, 먼저 발생한 지진이 옆에 가까우니까 다소 간에 영향을 미쳐서 또 하나 뒤에 잇따른 큰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여진으로써는 더 큰 지진은 있기 어렵겠지만, 또 다른 그러면 단층 바로 구마모토 현 근처에서 또 다른 단층이 아주 강한 지진을 발생시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그게 불확실하기 때문에 일본 정부도 지금 굉장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구마모토 현의 피해가 굉장히 심각한데 이 지진이 다른 전역으로 확산이 돼서 발생할 가능성은 있을까요?
-지금 연이어 붙은 단층들 하면 상호영향을 주기 때문에 연이어서 계속 지진을 유발할 수는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구마모토 현에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 진동을 느꼈다고 하는 신고들이 굉장히 많이 쏟아졌었어요.
-예, 그렇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위치가 현재 보면 이 유라시아 판에 속했다고 볼 수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유라시아판 안쪽에 들어가 있죠.
-(앵커) 이 정도면 이 판과 판의 충돌 지점에서는 어느 정도 안전지대라고 볼 수 있나요? 요즘에는 또 안전권은 아니다라고 하는 지적들도 있어서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지진을 걱정하는 부분들이 바로 지금 말씀하신 부분입니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경계이기 때문에 굉장히 강한 충돌과 압력이 자주 발생해서 짧은 주기의 지진이 폭발하게 되는 거고요. 한국 같은 경우에는 판 내부에 들어 있기 때문에 약한 충돌과 압력이 오랫동안 쌓여서 발생하는 곳이기 때문에 일본과는 다른 양상의 지진이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과거 기록 볼 적에 우리나라 1천 년 전부터 지금 과거 기록들이 있거든요. 삼국유사부터 조선왕조실록까지 보시게 되면 추정컨대 우리나라에서도 규모 7.0이 넘는 지진들이 있었다는 기록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 지진들이 전부 일본과는 다른 판 내부에 응축된 그런 에너지가 폭발한 사례로 기록이 되고 있고요.
-(앵커) 그렇다면 단순하게 일본의 이 구마모토 현처럼 판과 판의 경계 지점 충돌로 인해서 발생하는 게 아니라 내부에 에너지가 응축돼 있다가 그게 지진으로 이어진다는?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이 경계 지점에서 가까이 볼 때에는 우리나라가 상당히 내부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게 멀리서 이 지도를 놓고 보면 우리나라 역시 이 유라시아판의 끝 부분에 있다고 보이는데요.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일단 아직은 그 부분에 대해서 한국도 판 내부에 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진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영향 범위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바깥에 있는 부분들은 명확하고요. 직접적으로 경계면에서 주는 영향을 직접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이번처럼 약한 진동을 느끼는 경우는 있겠죠.
-(앵커) 지금 리히터 규모 7이냐 8이냐, 이 숫자가 조금만 달라져도 지진의 강도가 굉장히 세지죠? 어떤가요?
-사실은 지진 규모라는 게 저는 불만이 있는 부분들이 6.0, 7.0 간단한 숫자로 표현되거든요. 그렇지만, 규모가 1.0 증가할 때마다 지진 에너지는 32배가 커집니다.
-(앵커) 1.0 증가할 때마다 32배요?
-네, 그러니까 보통 규모 얘기할 적에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이야기하거든요. 7.0과 7.2의 에너지 차이는 2개가 되는 것입니다.
-(앵커) 아, 그러면 단순하게 좀 더 쉽게 표현하면 0.2가 늘어날 때마다 2배가 커질 수 있다고.
-에너지는 2배씩 증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에 구마모토 현에서 일어났던 지진도 1차가 6.8이었었나요?
-6.5에서 7.3이니까요.
-(앵커) 그러면 이게 0.8이 늘어난 거니까
-16배 늘어났다고 보시면 되는 겁니다.
-(앵커) 2의 사제곱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만약에 규모 리히터 규모 7이나 8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하면 우리나라는 보면 고층 빌딩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아파트도 다 고층이고요. 이게 내진 설계가 안전한가요? 어떻습니까?
-사실 최근에 지어진 고층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일단 지진에 안전하다고 상대적으로 보실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70년대, 80년대, 90년대 거쳐오면서 지어져 있던 낮은 건물들에 철근을 쓰지 않는 조접 건물들, 즉 벽골 건물들 같은 경우에는 6.0이 안 되는 지진 규모에도 쉽게 붕괴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 건물의 높낮이가 문제가 아니라는 말씀이신 건가요?
-일단 건물의, 높은 건물이 지진에 안전하다는 것도 사실은 과학적으로 입증돼 있거든요.
-(앵커) 높은 건물이요?
-낮은 건물이 지진에는 더 불안합니다.
-(앵커) 그 이유는 왜 그렇죠?
-지진동이 약 1초 주기 정도의 주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낮은 건물, 1층이나 2층 정도 되는 건물이 그와 똑같은 고유 진동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복진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높은 건물들 같은 경우에는 그 고유 진동 주기가 굉장히 길거든요. 지진이 온다 해도 반응을 더디게 하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모든 다른 요건이 동일하다고 했을 때에는 높은 건물보다는 낮은 건물이 조금 더 위험하다라고.
-낮은 건물이 더 위험하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또 그런 건 지반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최근에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백두산에 대한 이슈도 좀 이렇게 관심이 집중돼 있는 것 같아요.
-네, 백두산에 지금 마그마가 지하에 응축되어 있다는 게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 부분은 어떤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실제로 화산이라는 것도 언제 폭발할지에 대한 관측 통해서도 알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소산 같은 경우에는 애초 일본 기상청이 지진과 아소산 화산 폭발은 관계가 없다고 발표했다가 최근에 동경 대학이나 이런 쪽에서 학자 분들 얘기 나온 거 보게 되면 아무래도 아소산에 지금 단층대가 연장 선상에 붙어 있거든요.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는 부분들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그 마그마가 만약에 흘러나왔을 때 어떤 특별한 그런 우리나라에 있을 수 있는 변수로는 미사일 공격으로도 그 부분이 터질 수 있고 뭐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할 수 있을 텐데 그럴 때 피해가 상당할 수도 있습니까?
-일단 화산을 자극했다 하게 되면 분출 위험에 대한 부분들은 가능성은 커집니다. 높아지게 되고요. 마그마가 용출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분진이 폭발하게 되죠. 상공으로 뭐 2천 미터 이상 올라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일단 유럽에서도 많이 보셨겠지만, 항공기 운항은 전면 중단돼 버립니다. 사실 최근에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다는 것 자체가 사회 경제를 움직이는 데 굉장히 큰 영향을 주거든요.
-(앵커) 일본 사람들을 보면 지진이 나도 상당히 침착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저희가 화면에 담아서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만 이게 평소의 안전 대책교육이 좀 제대로 돼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요. 이게 어떤 대책들이 좀 있을 수 있죠? 지진이 일어났을 때는요.
-실제 말씀하신 대로 일본 국민들은 평상시부터 지진을 겪어왔기 때문에 진동이 온다 하더라도 그렇게 당황하는 면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만약에 한국 사람에게 생전 처음 오는 진동을 딱 느끼셨다, 그럴 경우에는 굉장히 당황해서 아무런 생각도 안 납니다.
-(앵커) 그렇죠. 그런데 지진이 일어났을 당시에 잘만 순간적으로 대처하기만 해도 이 사상자 수를 훨씬 줄일 수 있습니까?
-네,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게 당황스러운 순간에도 이게 지진이라고 감지할 경우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느냐는 부분부터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먼저 내 몸을 보호해야 한다.
-(앵커) 그렇죠.
-머리를 보호하고 내 몸을 보호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거나 어디 안전한 곳으로 집 안에 몸을 감추셔야 하는데요. 어디가 가장 좋을까요라는 부분에 대한 팁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보통 아파트에 많이 사시지 않습니까? 아파트에서 벽이 가장 높고 가장 좁은 곳이 어디일까요? 화장실입니다. 화장실 들어가 계시면 아무래도 지지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붕괴 확률이 많이 떨어진다는 얘기죠.
-(앵커) 그러면 공간이 넓은 거실 같은 경우에는 이게 붕괴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입니까?
-아무래도 벽이 널리 분포하기 때문에 지지력이 떨어지죠, 화장실보다는.
-(앵커) 그래서. 영화 같은 데 보면 지진이 일어나면 일단 몸을 이렇게 수그리잖아요. 엎드리거나. 이렇게 땅바닥에 엎드리거나 이렇게 눕는 자세도 도움이 되나요?
-실질적으로 눕는다는 게 중요하다기보다는 위에서부터 낙하 되는 물건에 부상당하지 않도록 몸을 보호하는 그런 자세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몸의 부피를 줄이는 거죠. 그래서 웅크리게 되고 머리를 보호하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에콰도르와 그리고 일본 지진과 관련해서 삼성화재 이호준 연구원과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