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타파] 에콰도르 또 지진 발생…대체 '불의 고리'가 뭐길래?
↑ 에콰도르 또 지진/사진=연합뉴스 |
20일(현지시간) 오후 에콰도르 앞바다에서 또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6일 규모 7.8 강진이 일어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불과 몇일 사이에 일본과 필리핀에서도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불의 고리' 선상에 있는 지역들은 긴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불의 고리'란?
환태평양 조산대란 일본,동남아,뉴질랜드 등 태평양 연안 지역(태평양 제도, 북미, 남미의 해안지대)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를 말합니다.
특히 태평양판, 유라시아판 등의 지각판이 맞물리는 경계 지역 위치하기 때문에 전 세계 지진의 90%가 발생할 만큼 지진과 화산활동이 잦아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Q. 우리나라는 '불의 고리'에 속할까?
한반도는 '불의 고리'에서 벗어나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지각판의 가장자리와는 거리가 먼 편입니다.
Q. 최근 발생한 '불의 고리'의 지진
올 4월에 발생한 주요 지진 발생기록만 나열해봐도 벌써 7차례가 넘습니다.
04.20 규모 6.1 에콰도르 앞바다
04.20 규모 5.0 필리핀 남부지역
04.18 규모 5.9 바누아투
04.17 규모 7.8 에콰도르
04.15 규모 5.9 필리핀 민다나오
04.14 규모 6.5 일본 구마모토
04.14 규모 6.4 바누아투공화국
Q. 한반도는 안전한가?
"우리나라는 규모6.5 이상의 대형 지진이 날 수가 없습니다"
20일,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한반도의 지진학적 환경과 지진 발생 가능성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제시한 근거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로, 한반도에는 대지진이 날 만한 응력(땅에 작용하는 힘)이 축적이 안된다는 점입니다.
한반도 서쪽, 서해 너머에는 거대한 단층인 '탄루단층'이 있습니다. 탄루단층이란 한반도의 큰 지진을 막는 '방파제'역할을 합니다.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한반도 서쪽 부근에서 지진이 일어날 경우, 판이 밀려서 생기는 응력을 거의 흡수하고 일부만 한반도로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탄루단층 근처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한반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예외로 강조했습니다.
둘째는 한반도에 응력이 쌓이더라도 깨질 수 있는 긴 단층이 있어야 하는데, 한반도에는 이런 지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단층은 지각이 깨져 있는 '연약한 구조'를 말하는데 이 단층이 응력에 의해 움직이면서 지진을 발생시킵니다. 지진이 잦은 일본의 경우에는 국토 전역에 걸쳐 단층이 길게 이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Q.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다?
16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진의 영향으로 부산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등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날 부산에서 접수된 지진 관련 신고는 1천965건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지진이 한반도에 미친 영향은 지난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05년 후쿠오카 지진 때는 후쿠오카 지진의 영향으로 1년 9개월 뒤 오대산에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잇따른 지진이 발생하자, 지난 18일 정부는 인근지역에 있는 우리 공관에 대비태세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기상청 통계에서 2000년대 들어 지진 빈도가 1980년대보다 2배이상 증가한 점을 미루어
우리나라 건축물의 내진 설계 비율은 35%로 서울, 부산 등의 비율은 30%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번 구마모토 지진에서도 일부 시민들은 관련 정보를 받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시민의식 제고는 물론, 실질적인 재난 재해 대비책 수립이 절실해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신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