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인생에는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차라리 독서를 해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전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이 남긴 말이다.
그는 지난 2011년 5월 맨유 선수인 웨인 루니가 트위터에서 한 사용자와 논쟁을 벌인 데 대해 충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선수들의 책임감을 강조하면서도 SNS 노예가 돼 가는 현대인에게 일침을 가한 것.
이 지적은 처음엔 선수 관리 차원에서 감독이 한 말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SNS에서 사회적 물의를 빚는 공인들이나 게시물 ‘좋아요’와 조회 수를 높이려고 엽기행각을 일삼는 ‘따봉충(蟲)’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 퍼거슨의 발언이 힘을 얻고 있다. SNS가 오히려 대인관계를 망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만든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SNS는 단순한 도구일 뿐, 사용자의 태도에 달렸다”며 “순기능도 많은데 낭비라고 보긴 무리”라고 반박하기도 한다. 과연 SNS는 정말 인생의 낭비일까.
미국 카네기멜론대 사회심리학과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90년대 초 발표된 논문과 2000년대 초중반의 논문을 각각 인용해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인터넷사용의 영향을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대중화하기 전인 90년대 당시 접속자들은 낮은 행복감을 보였다가 2000년대 초중반부터 인맥을 통한 소통 수단(SNS)이 발달하자 행복감이 높아졌다. 익명의 낯선 사람이 아닌 친밀한 지인과의 소통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어 인터넷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무작위로 선정한 실험참가자들의 행복 정도를 테스트하고, 온라인 사용 실태를 조사했으며,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과 댓글 등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첫 번째 연구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을 지인과의 소통창구로 적극 활용하는 경우 행복도가 높았다. 스트레스 수치가 떨어지고, 더 큰 행복감을 느꼈으며, 특히 1대1 소통에 참여한 경우 만족도가 더 높았다.
반대로 페이스북을 소극적으로 사용한 경우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혼자 지내며 사회적으로 고립된 채 타인의 게시물을 읽기만 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보였고 외로움과 우울함을 느꼈다.
연구진은 “SNS를 소통수단으로 활용하지 않고 타인의 생활을 들여다보는 용도로만 쓰는 사람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과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의과대학원이 발표한 연구에서도 페이스북 게시물을 많이 들여다보는 여성은 본인의 체형에 불만을 느낀다는 점이 드러난 바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SNS를 통한 온라인 소통이 실질적인 대인관계를 망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이 인용한 논문에 따르면 온라인 접속시간이 긴 사용자들은 오프라인 활동량이 줄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온라인으로 맺은 관계는 오프라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고 피상적인 경우가 많고, 직접 얼굴보고 대화하거나 전화하는 친구들에게 느끼는 만큼의 친근감을 주지 못했다.
SNS를 적
이 논문은 국제컴퓨터학회의 ‘커뮤니케이션저널’(Journal of Communications)에 실렸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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