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세퓨’의 원료가 덴마크산이 아닌 중국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세퓨의 원료로 덴마크 케톡스사가 공급한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이 쓰였다고 발표했지만 중국에서 대량 수입된 폴리헥사메틸린구아니딘(PHMG)이 원료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2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건물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덴마크 항의 방문 결과를 발표했다.
가피모는 지난 8~9일 덴마크를 방문해 세퓨의 제조사인 버터플라이이펙트에 원료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케톡스의 담가드 대표를 만넜다. 이 자리에서 PGH가 세퓨의 원료라던 질병관리본부의 1차 조사와 담가드 대표의 말이 서로 다름을 확인했다는 주장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담가드 대표는 “2007년 한국기업이 농업용 샘플을 요청하기에 PGH 제품 40ℓ 미만을 두차례 보낸 것이 전부”라며 “농업용이나 물 살균용도가 아니면 절대 수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생산업체를 통해 한국에 대량의 PHMG를 수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세퓨의 원료가 중국산 PHMG일 것으로 99% 확신한다”고 말했다.
PHMG는 옥시레킷벤키저 등 제조사가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한 것과 같은 유해물질이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담가드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부의 조사가 부실했던 것을 입증하는 셈”이라며 “중국의 PHMG 제조 및 판매업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14명의
한편 가피모와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번 내용을 담은 인터뷰 동영상을 서울중앙지검에 증거로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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