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관리원은 일부 몰지각한 고객의 '갑질'까지 견뎌야 해 기피 직종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그런데 부산의 한 종합병원에서 주차관리원을 모집했는데, 명문대 졸업자까지 몰렸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차량이 주차장으로 들어오자 깔끔한 차림의 주차관리원이 주차를 대신해줍니다.
운전자를 대신해 주차를 해주는 이곳은 호텔도 백화점도 아닌 부산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최근 이 병원은 주차관리원 8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수백 명의 지원자가 몰렸습니다.
주차관리원은 대표적 기피 업종으로 때론 고객들의 '갑질' 행세를 견뎌야 하고 임금도 열악합니다.
그런데 지원자가 몰린 건 이례적으로 주차관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기 때문입니다.
지원자들의 절반 이상이 은행 지점장이나 명문대 졸업자, 육군 장교 등 소위 '잘 나갔던'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순기 / 주차관리원
- "금융기관에 근무했고 정규직으로 정년퇴직하고…. 더 긍지도 갖고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한테 더 서비스도 잘할 수 있고…."
주차관리원의 연봉은 2천만 원, 4대 보험에 병원 직원과 같은 복지혜택까지 주어집니다.
▶ 인터뷰 : 정근 / 부산 온종합병원장
- "직원 인건비가 상당히 부담되지만, 정규직을 통해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 병원의…."
비정규직 확산으로 청년들조차 정규직 직장을 얻기가 힘든 취업 시장이지만, 이 병원의 근무인력의 95%가 정규직입니다.
주차관리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한 이 병원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병원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말합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