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길에서 주운 라이터로 불장난을 하다 차량 4대를 태워 먹었습니다.
부모가 차 값을 물어주게 됐는데, 이 중에는 외제차도 있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영상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 기자 】
교복 차림의 남학생이 가던 길을 멈추고 갑자기 쓰레기 더미에 불을 붙입니다.
그리고 불이 잘 붙었는지 여러 번 확인한 다음,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불은 삽시간에 주변으로 번지고, 급기야 차량에까지 옮겨붙습니다.
주민의 신고로 불은 20분 만에 꺼졌지만, 차량 4대가 불에 탔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차를 주차하고 일보고 왔는데 소방차가 와있고 내 차는 다 탔고 정말 황당했죠."
경찰에 붙잡힌 방화범은 고등학교 2학년인 김 모 군.
길에서 주운 라이터로 불장난하다 차까지 태운 겁니다.
불에 탄 차량 중에는 값비싼 외제차도 있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사건 현장입니다. 불이 난 바로 옆에는 원룸이 밀집해 있어 대응이 조금만 늦었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김 군은 경찰 조사에서 "장난삼아 쓰레기에 불을 붙였다며 차를 태울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한종현 / 전북 익산경찰서 강력계장
- "방화는 큰 죄지만, 피의자는 학생이고 방화의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하지만, 김 군의 부모는 수천만 원의 차 값을 물어줘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